[시 가작]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이승찬 (경영) 시작은 봄이 아니라 겨울이었다. 꽃부터 보이는 게 아니고 열매부터 맛본 것도 아니고 이것들이 떨어지는 것을 먼저 보는건 더더욱 아니다. 하얀 곳에 뼈대만 기둥처럼 서 있다가 하나씩 채워지는 것이다. 원래 시작은 겨울이다. 이번에 운이 좋게 가작으로 작품이 뽑히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소감을 씁니다. 겨울이라 하면 추운 계절이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떠오를 법 하지만, 생각외로 겨울은 연말 분위기가 나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시간이며 다른 계절들 보다 포근한 것 같습니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분들 그리고 마지막 학기가 끝난 분들 모두 시작의 계절로서 포근한 겨울 보내기 바랍니다.
제46회 상명학술상 수상자
논문 당선: 조현민, 홍호진(경영공학) 가작: 정하영, 강서영, 김연서, 박지영(생명공학) 입선: 오민서(국어교육과) 소설 당선: 박민웅(글로벌지역) 가작: 최정원(글로벌지역) 만화 당선: 박예현(만화 애니메이션) 가작: 김예림(만화 애니메이션) 입선: 이지아(만화 애니메이션) 사진 당선: 강유환(사진영상콘텐츠) 가작: 이상협(사진영상콘텐츠) 입선: 정지윤(한국언어문화) 시 당선: 박한샘(시각디자인) 가작: 이승찬(경영) 입선: 조효선(글로벌경영) 평론 당선: 김종욱(글로벌경영)
[시 당선작] 베인 꿈
베인 꿈 박한샘(시각디자인) 너의 마지막 배려였는지 증오의 외침이었는지 아직도 모른다. 적지 못한 문장들을 베고 누우면 꿈의 한 결이 되고 조각보를 만드는 손길과 맥락이 상통하는 이별. 수많은 쉼표를 지나온 끝에 미루고 미루다 끝내 찍는 마침표. 나뭇가지같이 뻗어가는 외로움과 아침같은 공허함을 맨손으로 베고 난파한 감정의 날렵한 잔재들에 다친 꿈을 베고 잠을 청한다. 베개를 베고 잘 때도 무언가를 계속 베어야 잠들 수 있다. 지난여름 휴대폰이 고장 났습니다. 휴대폰에 적은 시와 메모 300여 장이 모두 사라졌고 그때부터 종이에 적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베인 꿈은 꿈을 꿀 때마다 적은 메모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상과 감정들을 바탕으로 적은 시입니다. 우리는 휴대폰이 고장 나는 일처럼 예기치 못한 일들로 무언가를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그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마음에 다른 분들도 공감해주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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