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6 호 패션 트렌드, 어디까지 알고 있니?
패션 트렌드,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올해의 패션 트렌드는 무엇일까 올해의 패션계는 정말이지 다사다난하다. 패션계의 특성상 나이대와 성별, 그리고 트렌드에 맞춰서 코디하는 것이 원칙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패션에 있어서 그 장르와, 문화, 나이, 성별 등을 막론하고 다양한 패션들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패션이라는 분야 속에서 나이, 성별, 장르와 같은 장벽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마음껏 표현하고 뽐내는, 즉 성별 구분도, 메가트렌드도 없는 그야말로 ‘나다움’에 집중하는 시대가 오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트렌드 키워드를 꼽아 보자면 세기말 패션과 뷰티의 정점인 ‘Y2K’, 조용하고 호화로운 상류층의 패션인 ‘올드머니’, 발레의 우아함과 편안함을 강조한 ‘발레코어’, 스포츠와 레저웨어의 복합물인 ‘블록코어’가 있다. 이 중 올드머니와 발레코어, 그리고 블록코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아한 발레, 발레코어 ▲ 발레코어 룩을 선보이는 블랙핑크의 제니 (출처: 더블유 코리아 https://www.wkorea.com/2023/02/10/%EC%98%AC%EB%B4%84%EC%97%94-%EC%9A%B0%EB%A6%AC-%EB%AA%A8%EB%91%90-%EB%B0%9C%EB%A0%88%EB%A6%AC%EB%82%98%EA%B0%80-%EB%90%A0%EC%A7%80%EC%96%B4%EB%8B%88/) 발레코어(Balletcore) 룩은 패션의 영원한 뮤즈인 발레리나로부터 그 유래가 시작된 것으로, ‘발레’와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이라는 뜻의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이다. 단어 그대로 발레복을 일상복에 접목시킨 패션 스타일을 의미하며 기존 발레복의 튜튜, 워머, 스트랩 슈즈, 트레이닝 팬츠 등을 응용해 코디한 룩이다. 주로 발레할 때 신는 신발인 ‘토 슈즈(Toe Shoes)’와 함께 무용수가 착용하는 옷인 ‘레오타드(Leotard)’와 ‘튀튀(tutu)’를 본떠 만든 옷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말인 ‘니삭스’를 코디하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거리에서 여성들에게 자주 보이는 코디로 길고 때로는 두꺼운 양말을 무릎까지 올려 신은 채 치마와 신발 또는 구두로 매칭하는 것이 바로 이 발레코어라고 보면 된다. 사실 발레코어 룩은 발레 춤의 긴 역사만큼이나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아 스타일화 되지 않았기에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1900년대 초에는 기성품이라고 불릴 만한 정식 발레복이 없었기에, 당시 댄서들은 스스로 개조된 스트리트 웨어를 입어야만 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댄스 웨어 자체에 대한 관심과 접근성이 높아졌고, 이에 힘입어 신축성이 좋은 원단으로 제작된 레오타드와 타이즈 등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특정 아이템들이 대두되기 이전에는 고전 발레의 무대 의상인 튀튀 스커트에서 영감을 받은 이브닝 드레스가 출시되었고, 1940년대부터는 토슈즈에서 착안한 발레 플렛이라는 새로운 디자인이 등장하여 이 편안한 착화감 덕분에 연령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신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지금의 발레코어로 돌아와서, 예전의 발레코어 초창기 시절 스트리트 웨어나 드레스가 그 주를 이루었다면, 현 발레코어는 슈즈부터 시작해 양말 등의 기존 발레 아이템과 다른 스포츠 웨어 또는 평상복과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룩을 만들어낸다. 2023년 발레코어 룩의 핵심은 무엇보다 편안함이다. 발레 플렛과 슬림한 핏의 보디 슈트, 활동성이 좋은 조거팬츠와 롱 플레어스커트, 멋과 보온성을 겸비한 레그 워머까지의 이 모든 것들이 우아함과 편안함이라는 발레의 기본 특징을 반영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기존의 유행하던 발레 스타일과는 달리 현대적인 감성으로 기능성까지 잡아 내었다. 이렇듯 발레코어에 대한 관심과 그의 인기가 급상승한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발레코어 룩이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큰 이유를 살펴보자면, 발레를 취미로 배우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에 있다. 한동안 요가와 필라테스 열풍이 불면서 ‘애슬레저 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과 비슷하다. 직종이 아닌 취미로써의 발레를 접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발레코어 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이에 따라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끌게 되어 발레코어 룩을 즐겨 입는 여성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이는 인스타그램에서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 아닌 “#오발완(오늘 발레 완료)’이라는 해시태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유행의 정도를 체감할 수가 있다. 또한 발레의 경우에는 여성들이 코어근육을 기르기 위해 강좌를 듣는 경우가 많아져 관련 의상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기도 했으며, 제니와 뉴진스 등 많은 스타들이 선두로 나서 발레코어 룩을 선보이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너도나도 다 따라하게 되는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게 된 점도 있다. 더불어 블랙핑크, 뉴진스, 르세라핌 등이 즐겨 입으며 입소문을 탄 것에 이어 그레타 거윅 감독의 신작 영화 ‘바비’ 열풍에 발레코어와 바비코어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 번개장터의 중고거래 트렌드 현황 (출처: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29T8MHGAK4) 번개장터는 올해 8월 1일 지난 상반기 ‘발레코어’ 검색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92%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발레코어 룩의 메인 아이템으로 꼽히는 발레플랫(113%), 발레리나슈즈(317%)와 발레 콘셉트의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는 토슈즈(322%), 레그워머(156%) 등의 검색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이처럼 최근 들어 발레코어 룩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면서 발레코어와 바비코어 관련 제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국내 개봉한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감독의 신작 영화 ‘바비(Barbie)’가 북미 최고 오프닝을 경신하며 국내외 패션계에 ‘바비코어’ 바람을 일으키는 가운데, 올 상반기 트렌드를 점령한 ‘발레코어’ 또한 인기가 매우 높다.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한 발레코어 룩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발렌티노 발레리나, 마르지엘라 발레리나, 미우미우 발레리나의 검색량은 각각 800%, 271%, 165%가 증가하며 모두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음을 특징으로 한 발레코어의 스타일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코디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발레코어와 함께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아이템들에 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질 것이며, 발레코어 룩은 계속해서 패션 업계의 핫 트렌드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 유니폼의 변신, 블록코어 ▲ 뉴진스가 데뷔 앨범 타이틀 곡인 ‘어텐션’ 활동 당시 선보인 블록코어 룩 (출처: 엠넷 엠카운트 제공. 한국일보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062611370004485) 광활한 패션의 세계 속에서, 스포츠 선수나 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스포츠 유니폼이 최근 국내외 패션 시장을 뜨겁게 달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에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복과 믹스매치해 스타일링하는 ‘블록코어(Blokecore) 룩’이 패션계를 강타했다. 블록코어란 ‘녀석’을 뜻하는 영국 속어 ‘블록(Bloke)’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탄생한 패션 신조어다. 해외에서 일찌감치 입소문을 타고 패션 트렌드로 부상한 블록코어 룩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데뷔한 그룹 뉴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무대 공연 당시 멤버 전체가 입고 나왔던 스포츠 유니폼과 유명 브랜드의 콜라보에서 보여지는 힙함과 에너지는 스포츠 패션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등장이 매우 신선했다. 특히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작년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 바가 있다. 블록코어는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인의 사고 방식과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축구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90년대 영국 주점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로 소위 조기 축구를 마치고 축구 유니폼을 입은 채 술을 마시러 주점으로 가거나 혹은 동료들과 함께 주점에서 경기를 관람할 때 응원하는 팀의 축구 유니폼을 입는 문화에서 시작되어 최근 젊은 MZ세대의 패션 스타일로 자리 잡았고, 지금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스포티한 뉴 패션 트렌드가 되었다. 한마디로 축구 유니폼이라 부를 수가 있겠으나 모든 패션이 그렇듯이 한 가지 분야만을 칭하는 것은 아니며 축구 유니폼을 모티브로 두었다는 점에 집중하면 될 듯하다. 흔히들 휘황찬란한 색감으로 가득한 축구 유니폼을 상의에 걸치고 나머지 스타일링은 평소에 입던 의류로 매칭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질적으로는 2021년 12월, 틱톡커 브랜던 헌틀리의 동영상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이 짧은 영상이 28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에 사람들이 옷장에서 유니폼을 꺼내 각자의 스타일을 선보였고, 축구를 좋아하는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패션 트렌드가 된 것이다. ▲ 각자의 개성으로 완성시킨 블록코어 룩(왼쪽부터 해린, 김나영, 카리나, 김보라) (출처: 한국일보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062611370004485) 이 룩의 기본적인 스타일은 아디다스와 협업한 웨일스 보너, 마틴 로즈, 에임 레온 등 많은 브랜드에서 축구 유니폼을 모티브로한 아이템들로 구성된다. 미니 스커트나 탱크 탑처럼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트렌드는 아니지만 애슬레저보다 좀 더 캐주얼하면서도 구체적인 아이템을 요구하기도 한다. 블록코어의 정석이라 하면 보통 빈티지한 레플리카 풋볼 탑, 종종 리바이스 브랜드로 대표되는 배기 진이나 일자형 청바지, 그리고 아디다스 운동화가 강조된다. 결국 블록코어의 시작에는 본인만의 축구 유니폼, 특별하지 않은 청바지, 아디다스 운동화가 있고 이게 블록코어의 전부라고 보아도 될 듯 하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운동 유니폼과 운동화만으로 매칭하는 스타일링에서 오히려 특별하지 않기에 더 끌리는 오리지널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의 룩이 블록코어다. 블록코어 룩의 스타일링에는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첫 번째는 언밸런스 믹스 매치를 하는 것이다. 축구 저지와 후디를 레이어드하거나, 같은 컬러감의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레이어드 해보는 것이다. 미니스커트를 더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과의 매칭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서 핵심은 축구 저지의 뻔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디다스 트랙 탑을 사수하는 것이다. 반드시 저지만 입지 않아도 된다. 트랙 재킷으로도 특유의 바이브를 충분히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랙 팬츠와 셋업으로 입는 것도 좋지만 데님 팬츠나 카고 팬츠를 더하면 훨씬 웨어러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세 번째는 축구 스카프를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이다. 진짜 고수들은 액세서리로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이는 법이다. 액세서리 중에서도 스카프는 화려한 색감과 프린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아 밋밋한 룩에 위트를 더해줄 수도 있고, 본인이 응원하는 팀의 디자인으로 은근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좋다. ▲ 1993스튜디오/나이스고스트클럽/마하그리드의 블록코어 룩(왼쪽부터) (출처: 어패럴뉴스 http://m.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206764) 블록코어의 인기 비결 역시 유명인의 착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인기 아이돌이나 셀럽이 블록코어 룩을 착용하고, 그 모습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시원한 소재, 우수한 디자인 등의 요소가 인기와 유행에 있어서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패션계로서는 새로운 트렌드에 속하지만 축구, 야구, 농구 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스포츠 유니폼 스타일의 룩으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입는 패션이기에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으며 유행이 시작되면서는 흔한 스타일로 더 즐겨 찾는 부분에 그 이유가 있다. 평소에도 많이 봐왔고 입었던 패션으로 나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도구로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에 새로운 도전이라는 부담이 들지 않고 이미 적응이 되었기에 거부감도 없고 더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또한 시원한 소재로 만들어져 30도가 넘는 날씨와 습한 장마철에 안성맞춤이며, 우수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운동복으로 코디에 어려움이 없이 일상에서 편하게 입고 다니기 좋은 점도 있다. 이렇게 힙하고 스포티하며 자기 개성까지 표현이 가능한 블록코어는 갖가지 매력으로 올해 가장 핫한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렇게 살펴본 두 가지의 코어 룩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스포츠를 중심으로 유행한다는 것이다. 블록코어 룩, 발레코어 룩 모두 축구, 발레라는 스포츠와 연관되어 있다. Z세대 사이에서도 운동과 스포츠가 취미생활로 급부상하며 패션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스포츠웨어가 힙스러움을 연출하기에 힙함을 추구하는 Z세대의 성향과 부합하며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 속 패션만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면서 어떤 형태로 발전하게 될지의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앞으로의 패션 트렌드가 더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 패션 트렌드, 올드머니란? 올드머니(Old Money) 록은 2023년도 하반기부터 새로 유행하는 패션이다. 미국 Z세대로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트렌드로 집안 대대로 자산을 상속받는 상류층, 일명 '금수저'의 패션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상류층들은 튀는 럭셔리를 즐기기보다는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유지한다. 대표적으로 영국 다이애나비와 요즘 인스타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펠리를 예시로 들 수 있다. ▲ 올드머니 버추얼 인플루언서 펠리(출처: @feli.airt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https://instagram.com/feli.airt?igshid=OGQ5ZDc2ODk2ZA==) 올드머니 룩을 잘 보여주는 미국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펠리 또한 30만 명이라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펠리는 블랙, 화이트, 베이지, 브라운 등 뉴트럴 컬러의 옷을 입어 올드머니 룩의 정석을 보여준다. 올드머니는 이전 트렌드처럼 명품 로고나, 화려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색, 단정한 질이 좋은 고급 원단을 사용한 옷으로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패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올드머니 룩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패스트패션과 달리 지속 가능한 패션 아이템이 유행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클래식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선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드머니, 왜 트렌드가 되었을까? 이 트렌드가 부상하게 된 이유 중 첫 번째는 불경기를 뽑을 수 있다. 물가가 계속 상승하며 젊은 세대에게 상류층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그들처럼 보이고자 하는 심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패션 심리학자 샤카일라 포브스 벨(Shakaila Forbes-Bell)에 의하면, 사람들은 부유층에 진입할 가능성이 적다고 느낄 때 명품 제품을 더 많이 검색한다고 한다. 오랜 기간 부를 축적해온 올드머니가 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패션을 모방하기에는 비교적 어렵지 않다. 두 번째는 '뉴머니', 일명 코인, 주식 등으로 자수성가한 신흥 부자들의 부를 과시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들 수 있다. 뉴머니들을 보며 선망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얄밉고 시기의 대상으로 여겨진다는 분석이다. 올드머니 패션 거래 증가 단순히 네이버 키워드로 '올드머니'와 '올드머니 룩' 키워드 언급량은 3분기의 시작인 7월 기준 전월 대비 각 2.6배, 9.9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 뿐만이 아니다.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패션 시장에서도 올드머니룩 판매율이 상승하고 있다. 주로 중고 물품 거래자 중 76%는 MZ 세대로, 온라인 중고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8월과 비교하여 9월 '올드머니' 검색량은 381%나 늘어났다. 번개장터 이외에도 다른 중고 플랫폼에서도 중고 거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리싱크도 최근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약 한 달간 리셀 및 중고 명품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0%나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6월부터 올드머니 키워드 검색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두 달 만에 60%까지 올랐다. 여름에도 실크, 새틴, 캐시미어 등 올드머니 트렌드에 쓰이는 고급 소재 의류들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중고 명품 전문기업 구구스에서는 클래식한 디자인이나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들의 거래액이 상승한 것과 달리, 브랜드 색채가 강한 브랜드 중 하나인 구찌는 의류와 가방 모두 감소세를 보이는 등 유행으로 인해 달라진 소비자들의 수요를 알 수 있다. ▲ 구구스의 의류 브랜드 매출액 증가와 감소(출처: https://www.pinpoi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4980#google_vignette) 패션업계에서도 이번 유행을 고려하여 상품 판매를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10월 12일 몽골 캐시미어 브랜드 '고요' 론칭 후 올드머니룩을 대표하는 소재들을 사용한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방송 60분간 주문 수량 5000세트, 주문금액 10억 원을 달성한바 있다.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무신사 스토어에서 캐시미어 검색량은 25%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여 스웨터와 니트 카테고리 거래액 또한 44% 이상 증가했다. 마르디 메크르디, 쿠어 등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고급스러운 소재를 강조하는 신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신중한 소비가 필요하다 이처럼 수많은 패션정보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SNS의 활성화로 인해 유행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Y2K, 발레코어룩 등 일년사이 여러 패션들이 유행했고, 이에 맞추어 의류업계는 새로운 디자인의 옷들을 유행에 맞추어 제작했다. 이로 인해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자신을 표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 올해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에서도 패션 시장이 점차 커져가는 추세이다. 패션업계가 점차 MZ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만큼, 앞으로 소비하는 입장에서 구매하기 전 더욱 현명한 자세가 요구된다. '나' 라는 주체를 드러내다 보니 타인의 패션에도 민감하게 만들지만, 유행을 과도하게 따라 가격에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패션을 즐기려는 건 아닌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따라가기 위해 계속해서 옷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중적이고 저렴한 편인 SPA 브랜드는 상품의 질이 좋지 않아 오래 입지 못하고 금방 버려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구입이 부담스러운 대학생들에게는 패스트 트렌드, 올라가는 물가에 맞춰 새로운 옷을 구입하는 것은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측면에서 바라보아도 소비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2022년 올라온 BBC NEWS 코리아 영상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연간 6만 t의 헌 옷이 칠레로 운반된다. 이 중 되팔리는 옷인 약 15%를 제외하고 나머지 절반 이상은 불법 매립된다고 한다.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막대한 물이 필요해 땅, 바다를 오염시킨다. 신희원, 양시원 기자
제 725 호 나 자신을 나타내는 퍼스널 브랜딩
나 자신을 나타내는 퍼스널 브랜딩 ▲ 퍼스널 브랜딩 (출처: LX인터내셔널) 누구나 유명한 기업의 이름을 들으면 단순히 그 브랜드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로고, 이미지, 광고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진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비누랩스 인사이트 팀에서 전국 20대 대학생 남녀 각각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애플의 이미지는 '트렌드함과 고급스러움', 삼성의 경우 '친근하고 실용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퍼스널 브랜딩 또한 이와 비슷하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기업이 아니라 나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마케팅하고 홍보하는 것이다. 본인이 가진 장점, 특성, 성격, 가치관 같은 개인적 정체성 이외에도 직업적 정체성이 더해져 만들어진다. 스스로에 대해 파악한 후 내 능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나 자신이 퍼스널 브랜드 자체가 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특정 분야에서 타인과 차별화하여 신뢰성을 구축하고, 전문가로 여겨질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지닌다. 다양한 퍼스널 브랜딩 방식 예전에는 홍보를 하려면 광고판, 플랜카드, 옥외광고, TV등을 이용했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일상화되어가면서 자신을 광고하는 ‘퍼스널 브랜딩’ 방식이 더 수월해졌다. 연예인, 정치인 등 이미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을 표현하는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하지 않지만 일반인의 경우 자신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퍼스널 브랜딩'이 필수적이다. 퍼스널 브랜딩의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SNS, 유튜브, 블로그 등 온라인상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한 퍼스널 브랜딩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누구나 유튜브에 자신이 구독하는 채널들이 있을 것이다. 그 채널에 들어가 보면 굳이 설명하는 글이 있지 않더라도 몇 개의 영상을 보고 나면 해당 유튜버에 대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성해 채널을 운영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퍼스널 브랜딩 사례 유튜버로는 64만 유튜버 일주어터가 있다. ‘일주어터'는 일주일과 다이어트의 합성어로 매주 1가지 다이어트 방법을 실천한 후 그 과정을 영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유튜버 ‘일주어터' (출처: 유튜브 계정 캡처 https://www.youtube.com/@oneweek7) 또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신을 브랜딩하는 사례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일상을 올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자기계발, 취준 노하우, 대학생꿀팁 등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의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을 알리는 방식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진행한다. ▲인스타그램 퍼스널 브랜딩 사례 (출처: @snse_log_님 계정 캡처) 이제는 퍼스널 시대, 너만의 퍼스널을 만들어봐! ‘퍼스널 컬러’, ‘퍼스널 브랜딩’, 시대는 점점 나라는 사람으로서의 존재,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 나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것 등, 개인에게 집중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 흐름이 예전과 달리 변화하고 있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해서 SKY 나오고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이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게 되면서 더 이상 거대 기업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 개인 자체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자기 PR’시대로 해석해도 좋을 듯하다. 취업난이 고조되면서 고스펙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원하는 추세로 이어지는 요즘, 자격증은 하나의 스펙이 되었고 이에 자격증이 취업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자격증이야말로 내가 누구인지,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어떤 일과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으며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무기가 된 셈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를 택하여 그 길로 가야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플랫폼과 콘텐츠의 장이 커지면서 본인의 사진, 영상 등을 올리며 자신이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분야 속에서 그 전문성을 차별화시켜 끼와 재능을 마음껏 표현하는 유튜브, 인스타 등의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이 퍼스널 브랜드에 활용하는 도구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나만의 개성과 매력, 재능이 있고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있으며 나만이 가진 콘텐츠가 있다. 이제는 SNS에서처럼 나 자신을 온전히 보여주고 표현하며 널리 알리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에 스펙으로도 더는 차별화가 안 되는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나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나만의 개성과 매력, 재능 등을 브랜드화해야 한다. 앞으로의 나날들을 위해 나 자신을 갈고 닦아서 ‘나’라는 1인 기업의 대표이자 유일한 실무자가 되어 훌륭한 인재로 거듭날 학우들을 응원하며 남들과는 다른 개성적인 ‘나’를 만드는 퍼스널 브랜딩의 실천으로 꼭 나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정원 부장기자, 양시원 기자, 신희원 수습기자
제 725 호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 “아시안게임”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 “아시안게임” 총 45개의 나라가 참가한 제19회 아시안게임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15일 동안 항저우에서 열렸다. 원래대로라면 2022년에 개최되어야 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1년 연기한 2023년에 개최된 이번 아시안게임은 45개국 1만 2,500명이 참가한 역대 최다 규모의 대회였다. 한국 선수 867명과 임원 273명이 참가한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42개로 전체 3위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게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는 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와 47억 명의 아시아인의 대표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평화와 아시아 대륙의 결속을 위해 시작된 아시안게임은 1951년 인도 델리에서 처음 열린 뒤 지금까지 약 70년 동안 개최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의 창설 회의국이었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제1회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였으나, 제2회 마닐라 아시안게임부터는 계속해서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이다. 아시안게임은 4년마다 열리는데, 동계와 하계 올림픽으로 나뉘며 2010년부터는 패럴림픽인 아시안 패러게임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또한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는 청소년 아시안게임, 동남아시안 게임 등 여러 관련 대회 또한 주관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제2회 아시안게임 육상 1,500m의 최윤칠 선수이다. 최윤칠 선수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총 2,277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 2017년까지의 종목별 메달 획득 근황 (사진 출처: 데일리안 스포츠) 아시안 게임에 처음으로 등장한 e스포츠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새롭게 e스포츠 종목이 도입되었다. 세부 종목으로 도타 2, 리그 오브 레전드(LoL), 몽삼국 2,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5, 왕자영요, FC 온라인까지 7종목이 선정되었다. 일각에서는 종목 선정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이 없고, 특히 ‘몽삼국 2’는 중국 한정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이라 다른 나라 선수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이 중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44세 김관우, LoL에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페이커’ 이상혁이 속한 대표팀이 우승하며 e스포츠 강국다운 성과를 거두었다. e스포츠는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e스포츠는 동일한 규칙 속에서 경쟁하는 점은 스포츠와 같다. 또한 이번 아시안 게임 종목 중 LoL 티켓은 가장 비싼 가격 400위안(약 7만 3천 원)부터 1,000위안(18만2000원)의 가격임에도 전석 매진되었다. ▲ e스포츠 LoL 페이커(이상혁) 선수 (출처: 네이트 스포츠) 아시안 게임의 대표 인기 종목 “축구”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종목 중 하나는 “축구”이다. 한국인들의 축구 사랑뿐만 아니라 해외파 선수들의 아시안 게임 참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우승에 이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을 통해 3연패의 쾌거를 노리는 점 등의 여러 이유가 그 인기를 뒷받침한다. 또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성 선수의 경우 군대 병역의 문제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스포트라이트도 함께 받았다. 이러한 인기의 보답하듯, 경기마다 정부에서 경기장을 개방해 시민응원전 열거나, BBC나 여러 해외 언론사에서 관심을 가지는 등 세계 무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는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과 같은 조로 예선을 치렀다. 예선의 모든 경기를 3골 차 이상 넣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후 8강 중국전에서는 2대0의 승리, 4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2대1의 승리, 마지막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정우영, 조영욱 선수의 골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아시안 게임 한국은 어떤 성과를 이루어 냈을까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중국의 383개의 메달, 일본의 188개의 메달에 이어 3위인 한국은 금 42개 은, 59개, 동메달 89개의 총합 18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위부터 10위까지의 종합 순위 (출처 : MK스포츠)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종목은 16개의 메달을 획득한 “수영”이며, “태권도”, “펜싱”이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아시안 게임에만 있는 종목인 “세팍타크로”, “가라테”, “바둑”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는 등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은 값진 성과를 이루어 냈다. 아시안 게임에서 아직 끝나지 않아... 내년 올림픽도 중요 전월 8일을 끝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포디움에 오른 선수도 오르지 못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아시안 게임의 본질은 메달 수를 따지며 경쟁하는 것이 아닌, 아시아 국가들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축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년에는 아시안게임이 아닌 2024 파리 올림픽이 진행된다. 아시안게임을 넘어 올림픽때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국가대표 선수단을 향한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기대한다. 장원준 기자, 김현지, 한현민 수습기자
제 724 호 어딜가나 찾아볼 수 있는 탕후루, 인기 증가 이유부터 건강 문제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어딜가나 찾아볼 수 있는 탕후루, 인기 증가 이유부터 건강 문제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오늘날 거리를 걷다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있다. 한 때 인형뽑기, 버블티, 마라탕 가게가 우후죽순 생겼던 것처럼 각종 상호명의 ‘탕후루’ 가게가 들어섰다는 것이다. 유리구슬과도 같이 반짝반짝 빛이 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탕후루, 이런 ‘탕후루’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탕후루의 A부터 Z까지 파헤쳐보자. 떠오르는 MZ간식, ‘탕후루’가 궁금해? ▲MZ의 간식, 탕후루의 모습 (출처: 클럽아트코리아) 탕후루는 어느 나라의 음식일까? 종종 어떤 이들은 비슷하게 생긴 ‘링고아메’가 일본에서 유명하여 탕후루 역시 일본의 음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실 탕후루는 중국에서 온 음식이다. ‘탕후루’ 단어 자체가 중국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탕(糖, táng)’은 ‘설탕’, ‘후루(葫芦, 葫蘆, húlu)’는 ‘호리병’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산사’라는 과일을 꼬챙이에 꿰었었는데 호리병을 닮았기에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탕후루‘라는 명칭은 베이징 지역에서 부르는 것으로, 지역에 따라 ‘탕추’ 또는 ‘탕둔’으로 불린다고도 한다. 탕후루는 어떻게 보면 정말 간단한 음식으로 보인다. 과일을 깨끗이 씻고 나무꼬챙이에 가지런히 꽂아, 가열한 설탕물을 입힌 뒤 굳혀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만들어보면 설탕을 녹이는 정도와, 설탕 코팅 두께를 알맞게 하는 게 꽤나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달고나 붐’이 일었을 때와는 달리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는 사 먹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인데,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상호로는 ‘왕가탕후루’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를 뒤이어 ‘황제탕후루’라는 상호도 점차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일반적인 카페나 디저트 가게에서도 탕후루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종류라고 특정 짓기 무색할 만큼 다양한 변용이 가능한 탕후루이지만, 대표적으로 만들어지는 종류는 다섯 가지가 있다. 딸기와 체리, 샤인머스캣, 귤, 블랙사파이어이다. 과일을 사용하는 만큼 계절을 크게 타는 편이라 제철인 과일을 돌아가며 판매하는 셈인 것이다. 그러나 탕후루가 큰 인기를 얻은 지금은 종종 냉동딸기와 같이 제철이 지난 과일 탕후루도 판매하고는 있다. 탕후루는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을까? 앞서 말한 것처럼 탕후루는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탕후루의 등장 배경에 대해선 많은 이야기가 있다. 가장 유력한 설로는 5대10국 시기에 거란족들이 먹던 간식에서 전파되었다고 추정된다. 유목생활을 하던 이들의 삶의 방식의 특성 상, 과일이 썩기 쉽기 때문에 녹인 엿을 과일에 발라 말리거나, 얼리는 식으로 굳혀 먹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작 방법은 ‘연경세시기’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중국이 북송이던 시기에 황귀비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약’으로서 산사열매를 설탕에 달여 먹게 한 것이 오늘날까지 유래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여부를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한다. 지금은 동네마다 탕후루 가게가 하나씩은 있는 게 트렌드라는데, 불과 작년이나 재작년만 떠올려보아도 우리는 탕후루라는 이름도 모른 채 살아왔다. 그러나 2023년이 되고 하나둘 점포 수가 늘어나더니, 이젠 오이 탕후루와 같은 이색 탕후루를 선보이거나, 편의점 음식으로도 탕후루 케이크 등이 출시되는 등 어디서나 쉬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기간, 끽해야 반 년 정도만에 전국적인 인기를 휩쓸었을까? 탕후루는 어떻게 한국 사회에 등장하게 된 것일까? 첫 번째로는 경제적인 이유를 들 수 있다. 점주들의 입장에선 ‘창업 비용’이 비교적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입점해있는 프랜차이즈는 굉장히 많다. ‘써브웨이’, ‘롯데리아’, ‘빽다방’ 등의 프랜차이즈 창업에 있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은 단연 로열티와 창업에 드는 비용일 것이다. 손님들을 끌기 위해서는 유동 인구가 많은 대로변에 가게를 내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지만, 매장의 크기가 클수록 지불해야 할 월세 역시 커진다. 또한 오늘날처럼 배달앱 ‘리뷰’에 죽고 사는 세상에선 빨리 배달은 가능하되 어느 정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음식만이 살아남기 쉽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했을 때 탕후루 만한 음식이 또 없는 것이다. 모든 손님들이 들고 나가 먹으니 큰 매장이 필요하지 않고, 오븐과 같은 다양한 조리기구도 사용하지 않으며, 만들어둔 음식을 포장만 하여 빨리 나갈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실제로, 탕후루 창업에 드는 비용을 알아보니 대략 7천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창업치고는 저렴한 편에 속했다. 지속적으로 과일이나 자재비가 들지언정, 대량으로 구입한 과일을 몇 개에 3,000원 이상의 가격을 받고 판다는 점에서 생각해보아도 금액 면에서는 타 프랜차이즈 업종으로 창업을 하는 것보다는 이득이다. 두 번째로는 요즘 우리나라의 젊은 층이 ‘단 음식’을 즐겨 먹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 수 있다. 우리는 마라탕, 엽기떡볶이와 같은 맵고 자극적인 음식뿐만 아니라 단맛에도 익숙해져가고 있다. 각종 프랜차이즈 카페의 신메뉴는 가히 ‘케이크를 갈아마신다’고 느껴질 만큼, 칼로리와 당 함유량이 높다. 이런 카페들의 음료수를 하루에 적어도 한 잔 이상 마시는 젊은 층들은 탕후루에도 자연히 이끌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식후탕(=밥 먹고 탕후루 먹기)’, ‘마라탕후루(마라탕과 탕후루가 그만큼 대세라는 것)’‘와 같은 유행어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미루어볼 수 있듯, 탕후루를 자연히 후식으로 생각하는 게 MZ세대의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세 번째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젊은 층을 타겟팅해 ‘콘텐츠’로 소비되기 좋았고, 실제로 많이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탕후루가 들어온 것이 올해부터였던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인천의 차이나타운 상점가쪽에서는 탕후루를 팔았고, 아파트 밤시장에서도 회오리감자, 닭꼬치와 함께 종종 팔기도 했다. 이전에도 존재했음에도 단지 하나의 상품으로서 가치나 인기가 별다르게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몇몇 탕후루 가게가 시내에 본격적으로 생겨나자, 여느 음식을 먹을 때처럼 자연히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유행이 빠르게 시작되었다. 음식의 특성 상 설탕을 굳히기에 표면이 빛나는 탕후루는 이전에 머랭쿠키, 코하쿠토와 같은 상품이 유행했던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예뻐보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에 이어, 유튜브나 릴스, 틱톡 등에서도 탕후루를 소재로 한 각종 콘텐츠 - ‘탕후루 만드는 법’, ‘탕후루가게 아르바이트생 공감’과 같은 - 들이 생겨나며 더욱 유행에 불을 붙였다. 20대로부터 먼저 유행하기 시작한 탕후루가, 이제 집에서 만들어보겠다고 도전하는 초등학생들이 많아졌다는 점만 보아도 얼마나 핫한 소재인지 알 수 있다. 탕후루, 열풍의 이유 최근 유동 인구가 많은 시내나 번화가에 나서면 탕후루를 판매하는 곳이 2~3개 이상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탕후루가 유행한 시점이 약 3달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현재와 기존 상권을 비교하면 탕후루 가게가 확연하게 많아진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열풍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MZ세대를 겨냥했다는 점이다. 과일과 설탕 코팅의 조합으로 맛이 없을 수 없는 디저트를 만들어 MZ세대들에게 판매한 것이 탕후루 열풍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MZ세대들은 유행에 민감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주변에서 많이 먹는 디저트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SNS 마케팅까지 진행하니 탕후루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는 더욱 증가하였고, 관련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에 숏폼 마케팅도 늘어나게 되었다. 직접 탕후루를 만들어 먹는 콘텐츠까지 생기며 탕후루 열풍이 끊이질 않고 있다. 두 번째는 다양한 과일 종류를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딸기, 포도 등 과일의 종류가 제한적이었고 이는 탕후루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줄어들게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철 과일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신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열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과일까지 장악하며 더 많은 손님의 이목을 끌었다. 예를 들어 여름 제철이었던 복숭아, 혹은 쉽게 맛볼 수 없는 블랙 사파이어, 애플 포도 등으로 탕후루를 판매하였다. 마지막으로 기존과는 다른 위생적인 탕후루라는 점이다. 이전 탕후루는 길거리에서 흔하게 판매하였고, 끈적거린다는 이미지와 벌레들이 많이 모여 위생 관리가 안 되는 모습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문적인 체인점이 생기면서 매장도 깨끗해졌고 설탕 코팅도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탕후루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SNS를 통해 탕후루가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통계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탕후루는 냉동·간편조리식품 부문에서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식품이며, 탕후루에 대한 언급량은 2023년 기준 2월에는 6천개 정도의 탕후루 관련 글이 SNS에서 언급되었지만, 5개월 후인 7월에는 6만개 이상의 글이 확인이 될 만큼 SNS를 통해 탕후루에 대한 인기가 확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SNS를 통한 탕후루의 언급량에 대한 통계 자료 (출처: SBS 모닝와이드) 이러한 이유 외에도 과일과 설탕, 설탕을 녹일 프라이팬만으로도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어 탕후루에 대한 접근성도 좋아 인기가 널리 퍼진 점도 있다. 달콤함의 대명사 ‘탕후루’, 건강에는 어떨까? 이처럼 중국의 대표 간식이자 국내에서 MZ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탕후루는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고 달콤한 것이 특징인데,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을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설탕 시럽을 입혀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탕후루에 관련된 구체적인 건강정보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딸기&샤인머스캣 탕후루 (출처: 시빅뉴스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595) 우선 과일의 측면에서 한의서 ‘본초강목’에 따르면 탕후루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과일 딸기는 양기 회복과 신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피부와 머릿결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실제로 딸기의 붉은 색을 구성하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혈행을 원활하게 하고 혈관 건강에 좋으며 비타민C 함유량이 높아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 항알레르기 및 노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탕후루 재료인 토마토는 주로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갈증 해소, 소화 촉진 효능이 있어 식욕 부진 개선에 사용되며 식이섬유도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이롭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당류에 관한 문제이다. 탕후루를 완성하는 설탕은 보통 건강에 안 좋은 성분으로 여겨지지만 정제되지 않은 상태의 설탕은 꿀과 같이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사당’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성질은 차고 독이 없어 불안 또는 긴장으로 인해 입이 마르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전한다. 실제로 프랑스 보르도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서도 설탕 섭취는 일시적으로 정신적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탕후루의 과도한 섭취는 혈당을 올리고 내열을 증가시켜 비만과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당도가 높아 중성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고 사용되는 과일 대부분과 설탕은 찬 성질이기 때문에 평소 속이 찬 사람은 과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굳으며 딱딱해지는 설탕의 특성상 잘못 씹으면 금, 은 등 보철물이나 교정기가 빠지기도 하므로 치아 및 턱관절 손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더 이상의 당 섭취는 그만! 냉동 탕후루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탕후루에 들어가는 원재료 함량의 90%는 과일이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나머지 6~7%는 설탕, 1.8~3%는 정제수, 1%가 물엿이다. 0.2% 정도의 구아검이 첨가된 제품도 있다. 구아검은 녹인 설탕물에 점성을 더해 질감을 개선하고, 물엿은 탕후루 코팅이 반짝거리게 하려 넣는다. 생각보다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과일 먹을 김에 탕후루를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건 ‘단순 당’이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당류 섭취량은 58.9g이다. 음식과 음료에서 섭취하는 당의 총량을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하라고 세계보건기구는 권고하고 있다. 2000kcal 기준으로 계산하면, 일일 당류 섭취 상한선은 약 50g이 된다. 이미 당 섭취량이 충분한 상황에서 탕후루를 먹으면, 단순당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게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탕후루에 염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앞당기는 ‘당 독소’가 많다는 말은 지나친 과장이며 다만, 충분히 당을 섭취하는 하루를 기준치로 일일 당류 섭취량 기준을 초과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심각한 점은 몸에 남은 지방이다. 탕후루의 칼로리는 100g당 70~100kcal로 포도(60kcal), 배(51kcal), 사과(57kcal), 단감(44kcal) 등 여느 과일보다 높다. 이는 과일의 과당뿐 아니라 설탕·물엿 등의 이당류(포도당과 과당이 결합)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탕후루를 먹어 몸에 들어온 당분 가운데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은 당은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된다. 과일의 당분, 즉 과당은 지방에서 대사되는데, 과잉 섭취분은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된 후 차곡차곡 쌓인다. 이렇게 간에 쌓인 지방의 양이 간 무게의 5%를 넘기면 지방간으로 본다. 또한 탕후루를 코팅한 설탕 속 포도당은 혈액 속에 녹아드는데, 이때 너무 많아 재고 처리된 포도당은 혈액을 떠돌며 혈당 수치를 높인다. 이에 높아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이 처리하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당분이 너무 많이 들어와 인슐린이 모자르게 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제대로 일하지 못하게 되면 혈당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 즉,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극강의 단맛을 일단 한번 경험하면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행복감과 만족을 느낀다. 이 행복감과 만족감은 마약·알코올 중독자가 쾌감을 느끼는 호르몬 구조와 같다. 즉, 탕후루 같은 극강의 단맛 식품을 또 먹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중독현상은 과식·폭식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탕후루, 이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 미각 중에서 단맛은 개의치 않고 넘어가기 쉽다. 자극적인 미각 중에서도 매운맛, 짠맛에 비해 중독성도 강하며 자극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단맛에 중독된 사람은 평소 식습관에서 미각을 건강하게 리셋하는 것도 좋다. 미각 중에서도 단맛에 둔하면 단맛 음식을 나도 모르게 더 많이 먹기 쉽다. 나이가 들수록 혀는 단맛·짠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이 두 맛을 느끼는 감각기관이 쓴맛·신맛을 느끼는 감각기관보다 더 빨리 늙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탕후루’, ‘스무디·빙수’를 먹는 게 10대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맛에 익숙해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는 점점 더 단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서다. 다만, 탕후루만 덜 먹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최근 유명세를 탄 탕후루에 모든 비난이 향하곤 있으나, 탕후루보다 당류 함량이 높은 음식은 이전부터 많았다. 스무디나 빙수 내지는 에이드와 같은 음료 프랜차이즈가 그 주류이다. 즉, 탕후루뿐만 아니라 스무디, 빙수처럼 단순 당이 많은 식품들을 위주로 그 섭취량을 줄여가며 항상 조절하면서 먹어야 한다. 과일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생과일을 먹어야 하며 탕후루를 비롯한 당 함유량이 많은 식품들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양시원, 장원준, 정달희 기자, 이채윤 수습기자
제 723 호 추석 한가위, 기나긴 연휴의 계획
추석 한가위, 기나긴 연휴의 계획 올해 추석, 한가위는 더욱 풍족할 예정이다. 9월 28일 금요일부터, 대체 공휴일을 끼면 10월 3일 개천절까지 6일을 쉴 수 있는 얼마 없는 긴 연휴이기 때문이다. 이런 긴 휴가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좀처럼 종잡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런 학우들을 위해 어떻게 긴 연휴를 보낼지 학보사와 함께 고민해보자. 긴 연휴를 이용해 힐링여행을 떠나보자 ▲경주 첨성대의 핑크 뮬리 (출처:프라임 경제 김진호 기자) 처음으로 추천하는 여행지는 경주의 첨성대이다. 국보 제13호의 경주 첨성대는 신라시대 천문 관측소로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 가을 관광지로 선정할 만큼 멋진 건축물이 인상적인 장소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밤이 되면 멋진 야경까지 볼 수 있다. 계절마다 꽃이 심어지는데 가을에는 핑크 뮬리가 있어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이다. ▲양평 구둔역 (출처:양평군청 https://www.yp21.go.kr/www/index.do) 다음으로 추천하는 여행지는 양평의 구둔역이다. 현재는 폐역이 되어 운영을 하지 않지만 약 1년 정도의 복원정비 공사를 마치고 23년 6월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구둔역은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철길과 앞에 펼쳐진 은행나무의 단풍들이 매력적으로 영화 촬영지와 포토 스팟으로 유명하다. ▲가평 자라섬 22년 9월 모습 (출처:뉴스1) 마지막으로 추천할 여행지는 가평에 위치한 자라섬이다. 자라섬에 10만㎡ 규모의 정원을 조성한 가평군은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고 한다. 자라섬 꽃 축제는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고 한국 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가을에 아름다운 여행지이다. 생산적인 연휴를 보내보자 ▲ 학업 관련 일러스트 (출처:https://edu.chosun.com/m/edu_article.html?contid=2021101200953 ) 학기 중의 긴 연휴는 달콤하지만 우리는 아직 종강 전이다. 과제와 시험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인 만큼 이번 연휴의 일부를 공부와 과제에 바치는 것도 제법 현명한 선택이다. 미리 해둔다면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 기간을 더욱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교양에서 공지된 과제를 미리 작성하고, 자료조사 등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시험 기간을 대비한 필기 정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을 학업에 쏟는다면 성적과 장학금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가족들과 회포를 풀고, 집안일을 돕기도 하지만, 비는 시간 동안 유튜브나 핸드폰에 시간을 쏟는 것이 다수다. 하지만 그 시간을 미리 학업에 쏟아둔다면 연휴가 끝나고 보다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대외활동 지원이나 자기소개서를 다듬는 반복적인 작업부터 평소에는 손이 잘 안 가던 독서 같은 자기 계발도 충분히 좋은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보자, 추석 특선 영화! 매년 설 연휴, 추석 연휴면 어떤 것이 생각나는가? 어떤 학우들은 친척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고, 다른 학우들은 시골 내려가는 길에 들리는 휴게소의 별미 음식들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명절 연휴'라면 단연 친척 집에서 자기 전까지 틀어두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특선 영화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물론, 요 몇 년 사이에는 넷플릭스나 왓챠,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OTT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영화관에 가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기에, 연휴 특선 영화가 크게 특별하게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뭐든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고, 같은 영화일지라도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보는 것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라면 더 재미있고 인상 깊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먼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8일 목요일의 편성이다. tvN에서는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보이스'가, TV조선에서는 추리 미스터리 영화인 ‘경관의 피’가, JTBC는 ‘유체이탈자’, KBS2에서는 ‘신의 한 수 - 귀수편'이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방영 시간은 각각 오후 8시 50분, 오후 10시, 오후 10시 50분, 오후 11시 50분이며 가장 인지도도 많고 소재도 흥미진진한 ‘보이스'가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영화 ‘보이스' 포스터(출처: https://movie.daum.net/moviedb/crew?movieId=137628) 연휴의 이틀 째인 9월 29일 금요일은 KBS2TV에서 ‘도굴'이, MBN에서는 ‘국제수사’, KBS1TV에서는 ‘광대들:풍문 조작단'이, SBS에서는 ‘장르만 로맨스’, KBS2에서는 ‘발신 제한'이 방영된다. 방영 시간은 순서대로 오전 10시 45분, 오후 12시 30분, 오후 3시 15분, 오후 8시 20분, 오후 9시 20분이라고 한다. 이 중 영화 ‘도굴'은 꽤 재밌는 작품으로 이름이 알려진 편이니, 낮에 방영하지만서도 시간이 되는 학우들은 꼭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9월 30일 토요일은 MBN에서 오후 12시 30분에 ‘남산의 부장들'이, KBS1TV에서는 오후 1시 20분에 ‘말임씨를 부탁해'가 방영된다. 인지도가 다소 없는 이 두 작품뿐만 아닌, ‘미션파서블'과 ‘뜨거운 피’가 각각 SBS와 KBS2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골라서 보기엔 충분할 것이다. 뒤의 두 영화를 모두 본 입장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길 원한다면 ‘미션 파서블’을, 이병헌 배우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뜨거운 피'를 보면 좋을 것이다. 10월 1일 일요일도 마찬가지로 KBS2, tvN, SBS, MBC 이렇게 네 채널에서 특선영화가 방영된다. 각각 ‘킬러의 보디가드 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킹메이커’, ‘특송’인데, 눈여겨볼 만한 영화는 역시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일 것이다. 2022년 개봉한 이 영화는 러닝타임은 117분, 주연으로는 최민식, 김동휘, 박해준 배우가 등장하는 것으로 다소 신선한 전개를 보였다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오후 6시 20분에 방영한다고 하니 관심이 있던 학우들은 채널 고정하고 영화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 즐거운 연휴 보내길 이번 한가위. 무엇을 하던, 그 선택이 최고의 연휴를 보낼 길이다. 각자가 연휴를 보내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당신만의 풍족한 연휴를 보내길 응원한다. 곽민진 기자, 이채윤 기자, 이은민 수습기자
제 723 호 우리나라 최대 규모 아트페어, 2023 키아프 프리즈 서울
우리나라 최대 규모 아트페어, 2023 키아프 프리즈 서울 코엑스 A, B, GRAND BALLROOM ▲키아프, 프리즈 서울 포스터 (출처: 키아프, 프리즈 서울 공식 홈페이지) 2023년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9월 6일부터 코엑스 A, B, GRAND BALLROOM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아트페어로, 각종 뉴스에서 이를 접한 학우가 많을 것이다. 혹은 얼리버드 티켓을 끊어둔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전시를 기대하는 학우들을 위해 이번 기사에서는 기간, 가격, 예매 방법 등 간단한 정보와 현대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키아프, 프리즈 서울 전시 간단 소개 키아프 서울은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프리즈 서울은 6일부터 9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 구매는 두 전시에서 모두 할 수 있지만, 어떤 전시 티켓을 사든 양 전시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프리뷰 티켓은 25만 원으로, 나흘 동안 입장이 가능하며 VIP 액세스, 단독초대 행사 등 프리뷰 티켓만의 혜택이 많다. 일반 티켓은 8만 원, 학생 가격 5.5만 원이다. 관람 시간은 날짜별로, 프리뷰 티켓과 일반 티켓의 시간이 다르니 관람 시 주의해야 한다. 이는 홈페이지(https://kiaf.org/ko/)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키아프 서울은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 아트페어다. 2022년부터는 프리즈 서울과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있다. 300여 개국에서 110여 개의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며, 프리즈 서울은 메인 섹션, 프리즈 마스터스, 포커스 아시아의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키아프 서울 2023 올해 22회를 맞이하는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137개, 해외 63개 등 총 2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Frieze, ㈜코엑스와 함께 키아프 주최 측 중 하나인 한국화랑협회는 작년에 코엑스와 세텍(SETEC) 두 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과 달리 올해는 코엑스로 장소를 일원화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관람객의 이동 동선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에 코엑스의 A와 B홀에서는 주요 부스 전시가, 그랜드볼룸 등에서는 여러 특별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참여 갤러리 수가 200개를 넘는 규모인 만큼, 선보이는 작가도 1,300명에 육박한다. 갤러리 수만 단순 비교했을 때 프리즈 서울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지난 8월 17일에 있었던 공동기자회견에서 키아프의 규모가 관람의 집중도를 저하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자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키아프는 젊고 역동적인 작가를 보여주는 데 무게를 두고, 되도록 신작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전략을 구상했다”고 답했다. 주요 섹션인 키아프 플러스는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신을 보여주는 섹션으로, 국내외 젊은 갤러리 30개와 이들이 선보이는 젊은 작가 90명의 작품으로 꾸려져, 동시대 미술의 현장감을 전달하며 새로 열린 갤러리와 신진 작가, 뉴 미디어 매체를 강조한다. 올해 키아프 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박여숙화랑의 박서보, 조현화랑의 이배, BHAK의 윤형근, PKM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서승원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갤러리에서는 안드레 마손(디갤러리), 요안 카포레(갤러리 콘티누아), 씨씨 필립스(페레스프로젝트)등을 볼 수 있다.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을 아날로그 기법으로 재창조하는 필립 제럴드의 솔로 쇼도 주요 볼거리 중 하나이다. ▲ 박서보, <Ecriture No. 120715> (출처: PARK SEO-BO – 키아프 서울 (Kiaf SEOUL) https://kiaf.org/ko/insights/6338) 박서보 작가는 한국 미술의 살아있는 전설로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한지와 한국의 자연에서 가져온 색을 이용해 동양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화가이다. 목적 없는 행위의 반복과 탈 이미지화를 구상한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 고유의 미적특성과 정신성을 표현한다. 과거 연필 묘법이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우고 수신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 색채묘법은 손의 흔적을 강조하는 대신 일정한 간격의 고랑으로 형태를 만들고 풍성한 색감을 강조하여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는그만의 대표 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그의 ‘후기 묘법’ 내지는 ‘색채 묘법’으로 알려진 2000년대 이후 근작 16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자연에서 발견되는 선명한 색감과 주변 도시 경관의 보다 단조로운 색감이 혼재된 치유의 공간을 선사한다. 숯의 화가라고 불리는 이배 작가는 숯과 수묵을 통해 한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회화와 드로잉, 조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기법과 형식으로 표현한다. 그에게 숯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에너지를 가진 물질로 한국 고유의 정체성과 수묵화 정신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키아프 하이라이트와 뉴미디어아트, 키아프 특별전이 있다. 키아프 하이라이트에서는 참여 작가를 적극 알리고 지원하기 위해 신설한 부문인 만큼 작품성과 독창성을 고루 갖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이는 면밀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 20명과 공식 사이트 및 SNS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이 준비되어 있다. 뉴미디어아트는 프로젝터와 LED에 기반한 뉴 미디어 아트 특별전으로, <Gray Box Area: 사건으로서의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이는 스크린 내부를 탐색하는 콘셉트의 공간 전시로, 전시 기간 동안 10팀의 미디어 아트를 매일 두 작품씩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키아프 특별전에서는 <그대로의 색깔 고향>의 제목으로 한국 채색화의 대가 박생광과 박래현 2인전을 통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프리즈 서울 2023 앞서 언급한 키아프 서울과 나란히 열리는 이번 페어에는 120여 개의 세계 유수 갤러리가 참여하며, 국내 주요 갤러리를 중심으로 작년에 이어 국내외 함량이 높은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갤러리가 대거 참여한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지난해와 같이 두 가지의 특별 섹션으로 나뉜다. 아시아 기반의 젊은 갤러리 솔로 부스를 선보이는 ‘포커스아시아’와 고대부터 20세기까지의 예술 작품을 아우르는 ‘프리즈 마스터스’가 그 주류에 속한다. ▲ 우한나, <Milk and Honey 5>, 2023. <The Great Ballroom> 중. (출처: https://www.frieze.com/ko/article/woo-hannah-winner-inaugural-frieze-seoul-artist-award) 아시아 지역에 2011년 이후 설립된 갤러리의 작가 10명의 솔로 부스로 구성된 포커스 아시아에서는 특히 한국 작가인 우한나의 패브릭 설치작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한나 작가는 올해 불가리가 후원하는 제1회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 서울을 수상한 주인공으로 그의 작품은 노화와 신체적 변화의 과정을 거부하고 한탄하는 대신 쇠퇴의 필요성을 포용한다. 작품의 소재를 패브릭으로 하여 노화하는 피부가 끊임없이 변하고 인간의 신체 또한 역동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 점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유신애, 유코모리, 프래 푸피티야스타폰 등이 올해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프리즈 마스터스에서는 희귀한 고대 유물과 20세기 걸작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예술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더불어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서울 전역의 예술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프로젝트 중 하나인 프리즈 필름은 김성우, 추성아가 큐레이팅한 14명의 한국 예술가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서울 시내 비영리 독립 공간과 프리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영된다. 이외에도 뮤지션 콜드의 공연과 함께하는 프리즈 뮤직과 오늘날 국제 예술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이슈를 되짚어보는 토크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또 주요 갤러리가 밀집되어 있는 한남, 청담, 삼청에서 늦은 시간까지 전시를 관람하고 보다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프리즈 위크 프로그램도 있으니 학우들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처럼 키아프, 프리즈에서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뿐만 아니라 토크쇼 프로그램, 뉴미디어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이나 예술가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작품들을 통해 현재 미술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힐 수도 있고, 예술에 그동안 많은 관심이 있지 않았다고 해도 그동안 몰랐던 예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것이다. 이번 기사로 관심이 생겼다면 아트페어에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양시원, 정달희 기자, 신희원 수습기자
제 722 호 팝업의 시대, 팝 플레이스
팝업의 시대, 팝 플레이스 팝 플레이스란? 팝 플레이스는 팝업스토어와 핫플레이스의 합성어로, 2023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팝업스토어에 핫플레이스(명소)의 개념을 융합시켜 만든 새로운 용어이다. 본래 팝업스토어란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뜻한다. 미국 대형할인점 타겟(TARGET)이 2002년 진행한 임시 매장이 성공한 후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면서 그 시발점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2009년 무렵부터 확산하기 시작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체기와 기존의 단순한 시스템을 극복하여 새로이 태어난 팝업스토어의 구성, 성공 이유 및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우리의 놀이터는 곧, 팝업스토어 “아침부터 달려갔는데 케이크는 품절… 인증 사진만 건졌다.”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야외 활동이 폭증하면서 몰입도가 높고 신선하며 색다른 매력의 팝업스토어가 새로운 놀이터로 사람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게 한다. 그 인기의 정도가 상당의 수준을 넘어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일반 가게는 물론이며 명품, 패션, 뷰티, 식품 기업, 심지어는 백화점과 편의점 등 전통 유통 기업도 팝업스토어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더 현대 서울은 올해 팝업스토어 입점 스케줄이 거의 찼을 정도다. 더 현대 서울 내 운영된 팝업스토어는 디스 이즈 네버 댓, 쿠어 등 패션 브랜드부터 걸그룹 뉴진스, 트와이스가 있다. 지난해 8월 운영한 뉴진스 팝업스토어의 경우 20일 동안 1만 7000여 명이 방문했다.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은 서울 성수동에 유리온실 모양의 팝업스토어를, 샤넬은 바다 건너 제주에 팝업스토어를 개장했다. 젠틀 몬스터, 원소주, 메타, 펭수 등도 각기 개성을 갖춘 팝업 매장으로 팝업 열풍의 뒤를 이었다. 고작 하루, 길게는 1년 이상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가 유통기업들에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전략이 된 것이다. ▲ ‘팝업스토어’ 연령대별 검색량/연간 팝업스토어 연관어 순위 (출처: 조선일보https://biz.chosun.com/distribution/channel/2023/01/04/GRFL5N3UTJEBDEIYJITNO3UOTI/)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에 힘입은 팝업 열풍에 열광하는 이들은 10~20대에 집중된다. 이노션 사이트 그룹에 따르면 2021~2022년 사이 팝업스토어에 대한 연령대별 검색량은 20~24세, 25~29세, 13~19세, 30~34세 순으로 증가했다. 이 수치를 보면 팝업 열풍의 선두로 달리는 연령층은 10대와 20대로 그중에서도 2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독 20대가 팝업스토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팝업스토어 열풍의 이유는? 과거 팝업스토어는 패션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다. 그저 새 브랜드를 론칭하고 시제품을 전시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도록 하는 매장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팝업스토어는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로의 인식 변화가 크다.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지는 오늘날, 과잉 선택지를 갖는 소비자들이 구매만이 아닌 구매 과정과 전시, 사진 및 다른 요소의 경험과 가치 또한 중시한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이와 같은 감각적인 이색 경험을 제공하기에 최적화된 방법이 팝업스토어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특정 기간 제품을 판매하는 임시 매장’으로 통용됐던 과거 팝업스토어의 개념이 최근에 ‘한정된 기간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면서 운영 방식도 함께 수정된 것이다. 팝업스토어의 연관어 중 그 특징을 나타내는 키워드로 사진, 공간, 카페, 경험, 전시, 포토존 등이 있다. 여기서 ‘포토존’이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소통이 단절되고 점점 온라인 세상이 활성화 돼가는 시점에서 팝업스토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문화, 팝업스토어 과거의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운영하던 오프라인 소매점이었다면 현재 팝업스토어는 판매 창구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의 정신과 경험을 알리는 공간이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발전했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젊은 층의 바이럴 효과로 사람 간의 소통과 ‘나’를 표현, 그리고 브랜드 가치 창출을 해내는 마케팅 수단이 되었으나 수많은 팝업들로 인해 팝업스토어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고객을 끌어당길 수 없어 앞으로의 팝업스토어는 가상 경제와 이어지는 메타커머스를 완성해 고객의 경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시원 기자, 이은민 수습기자
제 722 호 인터넷 속의 새로운 아이돌 “버추얼 아이돌”
인터넷 속의 새로운 아이돌 “버추얼 아이돌” 몇 년 전 일본에서 카메라나 특수 장비를 통해 사람의 행동이나 표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캐릭터를 통해 인터넷방송을 하는 “버추얼 유튜버”가 등장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온라인 환경이 급격히 발전되기 시작하는데, 이에 따라 그들에 대한 수요와 인기 또한 증가하게 된다. 결국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엿본 많은 사람들은 “버추얼 아이돌”을 제작하기까지에 이른다. 이번 기사에서는 지금은 단순히 방송인을 넘어서 아이돌 수준의 인기와 팬층을 가지고 있는 버추얼 유튜버, 그리고 더 나아가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버추얼 아이돌이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그래픽 이미지로 디자인된 캐릭터를 앞세운 아이돌을 ‘버추얼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버추얼 캐릭터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해 얼굴에 CG를 덮어씌워 만들었다. 이 기술로 사람의 웃는 표정, 우는 표정 등 모든 표정을 인식해 캐릭터가 따라 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동작까지도 모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담 정규 1집 커버 (출처: maniadb) 버추얼 가수는 1998년, 사이버 가수라 부르던 ‘아담(ADAM)’에서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유명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 캐릭터를 아이돌 유닛으로 만든 ‘K/DA’가 있고, 실제 사람 모습과 아주 흡사하게 만든 11인조 걸그룹 ‘이터니티(ETERNITY)’도 활동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뜨겁게 화제를 모았던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도 빠뜨릴 수 없다. 올해 초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넷마블이 합작하여 만든 걸그룹 ‘메이브(MAVE:)’가 데뷔하기도 했다. 버추얼 아이돌은 저마다 구현 방식에 차이가 있다. 오로지 기술만으로 움직이는 아이돌 그룹이 있는가 하면 각각의 아이돌 멤버를 연기하는 실제 사람이 캐릭터 뒤에 있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사례는 '메이브'이다. ‘메이브’는 멤버 모두 음성 AI를 탑재해 만들어진 가상 아이돌로, 모두 실제 사람과 관련 없는 가상의 캐릭터다. 반면 ‘이세계아이돌’은 캐릭터를 연기할 이들을 오디션으로 선발한 사례다. 이들은 비록 영상에선 캐릭터의 모습으로 드러나지만, 그 뒤에는 캐릭터와 일대일로 상응하는 실제 사람이 있다. 버추얼 아이돌은 왜 지금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을까?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가상현실 산업이 성장한 것은 맞지만, 그 이유에는 무엇보다 쉬운 ‘접근성’이 있다. 현실 세계에서의 아이돌은 오프라인의 콘텐츠가 다수이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의 콘텐츠 소비라는 버추얼 아이돌과는 절대적으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전자기기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버추얼’이라는 환경이 많은 소비자들을 이끈 것이다. 다음은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아이돌을 예시로 그들의 콘텐츠를 이해해보자. 일본의 대표적인 버추얼 아이돌 그룹 ‘hololive” 일본에는 수많은 버추얼 유튜버와 그들의 그룹이 있다. 그중에서도 그들을 대표하는 회사가 ‘hololive(홀로라이브)’이다. 이들은 VR/AR 기술을 이용하여 버츄얼 유튜버를 운영하는 그룹으로, 현재(2023년 8월 기준) 전세계 5000만명 이상의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27억 엔에 달하는 일본에서 규모가 가장 큰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의 대기업이다. ‘hololive’는 2017년경 탄생하여 최초의 멤버인 'ときのそら(토키노 소라)'가 활동을 시작, 2019년 본격적으로 아이돌 그룹을 선언하며 '아이돌 버추얼 유튜버'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해 가고 있다. 현재는 67명의 버추얼 아이돌이 이 소속사에 몸을 담그고 있다. 유튜브 통계사이트 ‘PLAYBOARD’의 2022년 유튜브 도네이션 순위 중에서도 3위가 해당 기업 소속 아이돌인 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버추얼 아이돌로서 확실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 버추얼 유튜버 기획사 “hololive” 소속 아이돌들 (출처: https://www.youtube.com/channel/UCJFZiqLMntJufDCHc6bQixg) 또한 ‘hololive production’은 끊임없는 성장을 통해 남성 버츄얼 유튜버 그룹인 ‘HOLOSTARS(홀로스타즈)’를 비롯해 영어권, 인도네시아권 아이돌과 계약을 맺으며 세계에 진출했다. 수많은 기업과의 제휴와 콜라보를 통해 입지를 단단히 다진 그들은 뉴욕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도 광고가 실리는 등 글로벌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 “hololive”의 공식 음반 (출처: 애니메이트 공식 트위터 https://twitter.com/animateinfo) ‘hololive’의 큰 인기로 많은 팬을 끌어오는 것을 본 여러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이제는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너도나도 진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음반회사 ‘Lantis’, 애니메이션 제작사 ‘SUNRISE’, 출판사 ‘KADOKAWA’가 운영하는 합동 가상 아이돌 공연 프로젝트 “ラブライブ!(러브라이브)”에도 버추얼 아이돌을 소재로 제작한 “ラブライブ!蓮ノ空女学院スクールアイドルクラブ(러브 라이브! 하스노소라 여학원 스쿨 아이돌 클럽)”이라는 그룹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 하스노소라 여학원 스쿨 아이돌 동호회의 버추얼 아이돌들 (출처 : 러브라이브 시리즈 공식 홈페이지) 해당 그룹은 다른 버추얼 아이돌과는 차별성이 있다. 대부분의 버추얼 아이돌은 캐릭터를 담당하는 사람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인데, 이 팀은 캐릭터 담당 성우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그룹 구성의 의도가 캐릭터성을 살린 공연과 동시에 아바타 방송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관련된 굿즈(Goods), 캐릭터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공연 같은 여러 미디어 프랜차이즈로 나아가는 중이다. 한국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 플레이브 단체 사진 (출처: 블래스트) 한국에도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이 있다. 바로 5명의 멤버로 구성된 플레이브(PLAVE)이다. 움직임과 목소리까지 다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실제 사람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3D 캐릭터 옷을 입고 활동하는 신개념 아이돌이다. 플레이브는 웹툰 스타일의 가상 인간 보이그룹으로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5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가상 세계 ‘카엘룸’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지구의 개발자로부터 능력을 부여받아 지구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 ‘아스테룸’은 지구와 카엘룸 사이에 존재하는 신비한 공간을 의미한다. 만화를 찢고 나온 아이돌이라는 컨셉의 멤버들은 전원이 자작곡이 가능한 ‘작곡돌’이자 각각 보컬과 춤, 랩을 소화하는 실력파들이다. 올해 3월 <기다릴게>로 데뷔한 플레이브는 버추얼의 편견을 깨고 본격적인 K팝 아이돌로 인정받고 있다. 멤버 전원의 탄탄한 실력에 웹툰 스타일의 캐릭터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차별화된 기술이 더해지며 기존 버추얼 팬들뿐만 아니라 K팝,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팬들이 형성되고 있다. 데뷔 두 달 만에 유튜브 구독자 26만명, 다음 팬카페 랭킹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이브 방송 썸네일 (출처: 플레이브 공식 SNS) 이들은 MBC 음악중심에 출연하고, 포토카드 앨범도 판매한다. 주 1~2회 라이브 방송도 하고, 공식 팬카페도 개설하며 실제 아이돌처럼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여론은 어떨까? 글로벌지역학부 2학년 이원빈 학우는 버추얼 아이돌을 두고 “현대의 가상현실과 관련하여 새롭게 발달한 문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버추얼 아이돌은 말 그대로 현실의 제한없이 가상에서 아이돌을 하며 의상은 물론 공연 무대까지 자유롭게 창작이 가능하기에 사실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많은 버추얼 아이돌 중에서 홀로라이브는 최근 일본의 도쿄돔, 한국의 애니플러스와의 콜라보를 통해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으며, 그들이 부른 곡들은 많은 리듬 게임에 수록되어 있기도 하고 일본 인기차트에 오르기도 하는 등, 버추얼 아이돌은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단순히 ‘오타쿠’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버추얼 아이돌은 이제는 우리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가상 세계를 넘어 현실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 한 번쯤 시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도 모르게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지도 모른다. 장원준, 이동주 기자, 이원빈
제 721 호 예술대학 연극전공의 연극 '공성(空聲); 소리 없는 아우성’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의 ‘공성(空聲); 소리 없는 아우성’ ▲ 연극 ‘공성(空聲); 소리 없는 아우성’ 포스터 ▲ 공연 개요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학생들이 연극 ‘공성(空聲); 소리 없는 아우성’을 5월 26일 19시, 27일 13시, 18시, 28일 13시, 18시, 29일 19시 총 6회에 걸쳐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계당관 S109 극장에서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김정섭 연극전공 교수의 지도로 예술대학 연극전공 수업인 <공연제작실습Ⅰ>을 수강하는 재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공연이다. 학생들은 각각 연출, 배우, 기획, 스태프로 공연 제작과정 전반에 걸쳐 참여했다. ‘공성(空聲); 소리 없는 아우성’은 헨릭 입센(Henrik Ibsen)의 ‘민중의 적’을 현대화한 연극이다. 이는 다수의 반대 세력과 언론마저 등을 돌린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견과 신념을 굽히지 않는 김성목(원작:토마스 스토크만)의 이야기를 담은 극이다. 원작에서 온천수 수질 오염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와 달리 ‘공성(空聲); 소리 없는 아우성’에서는 부실 공사로 인한 건물 붕괴 사고가 모든 갈등의 촉발 요소이자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담당하는 사건이 된다. 시놉시스는 어느 날, <포스트 매일>에 리조트 리뷰가 삭제된다는 제보가 들어오면서 극은 시작된다. 편집장인 이안은 성목에게 리조트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고 성목은 머지않아 리조트가 부실공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성목은 마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하루빨리 알리고 대책을 세우고자 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책임자인 시장 성윤은 지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아무도 모르는 비밀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추경예산의 편성과 관광 수입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며 리조트의 문제를 숨기기에 급급한 성윤은 성목이 침묵을 지킬 것을 종용한다. 성윤과 성목의 갈등이 극에 치닫는 동시에 함께 진실을 밝히고 관계자의 책임 소재를 따지자고 달려들던 <포스트 매일>의 사람들과 각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외면한다. 결국 혼자가 된 성목은 마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붕괴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데 그 기회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모두가 담합하여 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성목은 끝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고 외친다. 연출을 맡은 왕현지 (연극전공) 학우는 “쉬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이 있습니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며 공격해도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이 인물과 마주할 때면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나를 막아서는 것들과 타협하고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몇 번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라며 우리의 목소리가 관객 여러분께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수와 다른 의견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용기를 줄 연극 ‘공성(空聲); 소리 없는 아우성’, 연극을 사랑하는 학우들의 땀과 열정이 담긴 작품에 많은 관심 바란다. 정소영 기자
제 721 호 색채,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열쇠
색채,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열쇠 색은 우리 생활에서 놀라운 영향력을 가진 요소 중 하나이다. 우리는 색채를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감정을 전달하며, 예술과 디자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색의 선택과 조합은 우리의 기분, 태도,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색채심리학'이다. 색채심리학은 색과 인간의 심리적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색채심리학은 디자인, 마케팅, 심리학,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색은 감각언어의 중요한 부분으로, 각각의 색은 특정한 의미와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열정과 에너지를 상징하며, 파란색은 평온과 신뢰를 나타낸다. 노란색은 활기와 쾌활함을 상징하며, 초록색은 자연과 안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색의 의미는 문화적인 차이와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렇듯 색의 선택과 조합은 우리의 인지, 감정,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특정한 색상이 우리에게 일으키는 심리적 효과를 이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한다. 색채 마케팅 색채 마케팅은 제품, 브랜드 또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색의 선택과 활용을 통해 소비자에게 원하는 인상을 전달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색의 의미와 효과를 이해하고 소비자의 인식과 태도에 맞는 적절한 색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구매 결정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식별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코카콜라의 빨간색, 페이스북의 파란색 등이 있다. 브랜드 컬러는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식별하는데 도움을 주며, 시각적으로 브랜드를 인식하기 쉽게 만든다. ▲코카콜라 컬러 참고 사진(출처: 픽사베이) 색채 치료 색채치료는 색의 힘을 활용하여 심리적인 치유와 웰빙을 향상하는 방법이다. 이는 색의 특성과 의미를 이용하여 우리의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상태를 개선하고 자아실현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색채를 관찰하고 시각적으로 체험하는 것을 통해 심리적인 변화와 치유를 이끌어낸다. 이는 색채를 이용한 그림, 사진, 조명, 장식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특정한 색상을 집중적으로 경험하고 명상 같은 심리적인 기법과 결합하여 내면의 평화와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색채치료는 각 개인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다. 퍼스널 컬러 퍼스널 컬러는 개인이 가진 신체의 색과 어울리는 색을 말한다. 퍼스널 컬러 분석은 개인의 외모와 성격을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피부톤, 머리색, 눈색, 그리고 선호하는 색상을 고려하여 최적의 컬러 팔레트를 결정한다. 이는 의류, 메이크업, 액세서리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바른 퍼스널 컬러를 찾아내면 개인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고, 자신감을 높여줄 수 있다. 퍼스널 컬러를 잘 활용한다면 각자가 원하는 스타일의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퍼스널 컬러 진단 결과표(사진 촬영: 이동주 기자) 전시회, ‘황규태 : 다양다색 60년’ ▲ 황규태 사진전 '다양다색 60년’ (사진촬영: 정소영 기자)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은 2023년 4월 25일부터 10월 8일까지 한국 아방가르드 사진의 선구자 황규태 작가가 1960년대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해 오고 있는 작업 전반을 소개하는 개인전 <다양다색 60년>을 개최하였다. 황규태 작가는 주류나 유행에 타협하기보다 자유롭게 실험과 혁신을 추구하며 사진 영역을 확장했다. 그는 1960년대 데뷔한 이래 언제나 실험 사진의 최전방에서 다양한 시도들, 예를 들어 필름 태우기, 차용과 합성, 아날로그 몽타주, 다중 노출 등을 시도해 문제적 작가로 그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후 1980년대부터 시작된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관심은 디지털 몽타주, 꼴라주, 합성 등의 다양한 실험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는 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네모 모양의 작은 점들을 일컫는 ‘픽셀’을 디지털 이미지들 속에서 발견했고, 그 기하학적 이미지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시각적 유희에 매몰되어 ‘픽셀’ 시리즈를 시작해 현재까지 열정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 소개 ‘픽셀 PIXELS’ ▲ ‘픽셀 PIXELS’ 작품 (사진촬영: 정소영 기자) 황규태 작가의 ‘픽셀’ 시리즈에는 사진의 기본인 ‘촬영’ 과정이 기본적으로 부재하거나 현저히 부족하다. 대신 ‘선택’과 ‘확대’가 존재한다. 다시 설명하자면, 이 작가의 작품에는 여느 사진 작품처럼 대상을 카메라로 촬영해 그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하기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나 모니터 등을 자유자재로 선택하고 확대할 때 발현되는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픽셀을 집요하게 발견하고 기록, 그리고 여러 방식으로 시각화 및 물질화하는 것이 기본 골자다. 그 과정에서 전통 사진의 주요 쟁점인 ‘지표성’의 가치는 희소해지고, ‘선택’과 ‘확대’라는 방법의 특성상 원본 이미지에서 파생되는 결과물들은 무한해진다. 이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보느냐 마느냐는 문제의 핵심이 되지 않는다. ‘나는 만들지 않았고, 픽셀들을 선택할 뿐’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전방위적 작품들은 ‘미술’의 전통적인 범주나 양식사적 접근으로 축소해서 볼 게 아니라, ‘이미지’ 연구의 관점에서 조금 더 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시 소개 ‘60년대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 ▲ ‘60년대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 작품 (사진촬영: 정소영 기자) 1960년대 '현대사진연구회' 회원 시절의 황규태 작가의 초기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은 작가의 이후 작업들에 비해 비교적 전통적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다. 이는 당시 한국 사진계에서 사실주의 사진이 지배적 경향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규태의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들은 기존 다른 작가들이 객관적 사실주의 사진에 중점을 두었던 것에 반해 주관적 경향이 강했다. 작가는 외부 세계를 그대로 촬영하고 기록하기보다는 사적인 감정을 포착하고 사진에 담는데 그 목적을 두었던 듯하다. 그 결과 황규태 작가 특유의 과감한 화면 배치와 분할, 묘하게 시선을 잡아 끄는 클로즈업 이미지들이 두드러진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 시리즈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필름태우기, 아날로그 몽타주, 다중노출 등의 전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해당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아라리오 갤러리는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에 위치하며 천안종합터미널 쪽에 있다.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가까워 학우들이 갤러리에 방문해 해당 전시를 관람해 보길 추천한다. 색깔의 힘 색이 갖고 있는 힘 중에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열쇠로서의 색의 힘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색은 소리 없는 음악과 같아 가까이만 있어도 기분을 좌우하고 몸 상태까지 바꿀 수 있다. 빨강의 경우 에너지, 혈액순환, 아드레날린 분비, 몸의 기운 증강 등이 있고, 주황색은 소화촉진, 식욕증진, 기력보강, 우울증 완화 등이 있다. 노란색은 신진대사 촉진, 변비, 신경 피로 개선 등을, 초록색은 긴장 완화, 스트레스 해소, 감정 조절과 여유 등을, 파란색은 심신안정, 이성적 판단, 불면증 완화 등을, 보라색은 감정 조절과 창의성, 아이디어 증가, 신경통 완화 등을, 검정색은 카리스마, 도전 정신 등을, 흰색은 정화, 회복, 포용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렇듯 색깔들이 가진 힘은 우리의 정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어 우리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이러한 색이 주는 힘을 접하고 있다. 현재 천안캠퍼스에는 색과 관련된 교양 수업인 ‘색채심리학’이 있다. 색의 이론부터 색에 따른 감정 효과, 역사와 문화로 보는 색상의 심리적 의미와 상징, 미술 및 디자인 양식에 나타난 색의 변천 등 색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다룬다. 우리 일생생활 속 색상들의 이용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색의 힘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해당 수업을 한번 들어봐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소영, 이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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